업데이트/블로그

유튜브 채널 개설 - 주중 언젠가에 대한 기록, 주말 언젠가에 대한 기록

까막누아 2020. 7. 24. 17:09

제목 그대로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갑자기?)

 

유튜브 채널명도 블로그 닉네임과 마찬가지로 '까막누아'다.

#주중언젠가에대한기록

#주말언젠가에대한기록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이 아닌 지난 날들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흔히 쓰는 #오늘아님 대신 내 기록들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쓰는 해시태그들이다. 물론 해시태그는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내 피드로만 채워지는 건 아니지만, 현재까진 90% 이상이 다 내 모습들이다.

 

확 와닿는 제목을 좀처럼 짓지 못하는 내게 이 해시태그들은 자주 타이틀로 쓰인다.

얼핏 비슷하게 보이는 인기게시물 피드지만 조금씩 다르다.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나뿐일테니 그걸 알아보는 사람은 적겠지만 말이다.

 

#주말언젠가에대한기록 인기게시물에 등장하는 나의 기록들은 내가 여태껏 해보지 못한 것들(클라이밍, 피크닉, 즉흥 여행, 사진 모델)과 처음 가본 장소들(카페, 책방 등. 즉흥 여행은 여기도 포함되겠다.)로 채워졌다. 얼굴이 나오거나 내가 직접 등장하는 사진들 위주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내 모습이 새로워 보이겠다. 

 

주말마다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가지 않으면 뭔가 아쉽게 끝나는 듯한 내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나를 보고 절대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홍길동같은 사람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새로운 체험을 즐기는 건 아니다. 새로운 카페에 가서 5시간이고 6시간이고 줄창 앉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거지. 완벽한 좌식 & 와식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더 크다.

부지런한 게으름뱅이.

 

 

 

 

 

 

 

#주중언젠가에대한기록 은 회사 근처에 잠시 머문 곳들 아니면 퇴사한 이후의 한결 여유로웠던 여행들로 채워져 있다. 그날그날의 아주 사소한 눈돌림에서 얻을 수 있었던 소소한 행복들을 다시 떠올릴 때, 아니면 업무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나 즐거움을 만끽하던 여유로움을 떠올릴 때 이 해시태그로 추억했다. 

 

얼굴이 드러난 사진은 #주말언젠가에대한기록 보다 적은 편이고, 서울 시내에서의 사진이 많고, 실내가 대부분이다. 한적한 풀내음도 나는 것 같고. 조금이라도 쉬고싶은 때 어제의 일을 돌아보면서 올리곤 하는데, 사실 나도 이렇게 쌓이기 전까지는 뭐가 다른지 잘 몰랐다.

 

누군가는 주중의 나의 모습을 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주말의 모습이 진짜 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라지.

 

어쨌든 찍고, 찍히고, 그것들을 기록하는 사람도 나인데.

 

 

 

 

 

 

 

 

 

 

채널 개설하면서 보니까 구독자가 벌써 두 명이나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채널을 대체 누가 왜 구독한 걸까?

유튜브에서는 주중과 주말, 그 모든 때를 아울러 생각을 영상일기로 정리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와 마찬가지로 제목은 다 넘버링으로 할 예정이고. 블로그와도 비슷할 것 같다. 훨씬 더 아무말이 자막에 간략하게 들어간다 뿐이지.

 

 

새벽에 비가 올 때 첫 영상을 남겼다.

영상의 주제는 빗소리와 8년 전의 추억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2awxOeW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