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무말

트위터가 해킹당했다. 해킹으로 일시정지 된 트위터 복구 요청하기

까막누아 2020. 9. 9. 17:19

140자 라는 글자수 제한 때문에 트위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광고 카피를 쓸 때만큼은 유용하겠지만 나같은 말 많은 사람에게는 그닥 끌리는 sns가 아니다. 그래서 좋은 영화를 보고 난 후 트위터리안의 창의적인 주접들을 보고싶을 때에만 가끔 들어가보는 편이다. 트윗을 하는 건 더 손에 꼽고. 가장 최근 내가 올렸던 트윗은 2월 국립현대미술관의 휴관 소식과 기생충 흑백판 개봉 연기 등으로 일정이 3개 연달아 취소되었을 때 신세한탄 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동물의숲 주접을 보러 들어가봤는데, 내 계정에 잠금표시가 생겼다. 잉? 

잉???

일시정지 당한 계정이라고 하는데.. 왠걸, 내가 쓰지도 않은 글들이 그간 잔뜩 쓰여있었다.

왜 나는 기면증 환자가 되어있는 것인가.

마치 블로그 상위노출 확인용 게시글처럼 수상쩍은 게시물이 4달 동안 간간히 올라가 있었다.

예전에 인스타그램도 왠 러시아 이메일로 해킹되어서 아이디까지 바뀐 적이 있던 전적이 있어서, 황급히 비밀번호를 바꾸려 했다. 그런데 일시정지 계정은 비밀번호를 바꿀 수도, 비활성화를 할 수도 없다는 것... 세상에.

어떻게 하나 하다가 안내문을 읽어보곤 이의 제기를 하기로 했다.

 

트위터 안내창의 맨 하단 이의 제기를 접수하세요를 누르면 된다.

쓰려고 보니, 영어로 답변을 받게 된다면 상대방쪽에서 한국어를 읽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빠른 답변을 받기 위해 영어로 문제 설명을 쓰기로 했다. 

 

 

토익도 멀리한지 3년째.. 영어를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다.

보그체가 난무하는 매거진에 다니면서 '절대 보그체를 멀리해야지' 하는 다짐으로 살아온지 1년, 영어로 2문장 이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내용을 써본 건 더더욱 까마득한 옛날이라 글이 어색할 수 있다ㅜ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

 

메일을 보내자마자 자동으로 답장이 오면서 해제되었다.

해킹 내용이 다행히(?) 불법 광고물이나 음란물이 아니라 기면증에 시달리는 파란 인형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싸-이버 세계, 비밀번호는 좀 어려운 거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