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알립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남일에 괜히 자기네가 끼어버렸다는 태도. 사실관계를 밝힌다는 입장문에 정작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몇 월 며칠 제기된 문제"로 일축하고 피해자는 "문제제기를 하신 분" 즉, 트러블메이커가 되었다.
무엇을 알리는 글입니까.
사과보다 본인들의 입장 호소에 지나지 않는 글이 아닙니까.
사생활 침해는 물론 명예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장이 손으로 쓰인 것도 아니고 ctrl+C, V로 버젓이 옮겨졌다는 것도 화가 나고, 이 사실을 배제하더라도(배제해선 안 될 일이지만) 단편에서 열 페이지가 넘는 부문이 삭제가 되었는데 심사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입장도 웃기다.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이 문제를 모른 채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책을 구매하고, 피해자가 트위터에 입장을 공개했을 때에서야 전말을 알았다는 것도 배신감들고.
저번 달 내가 구매하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2020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아마도 6쇄 너머의 책일 거다.(야금야금 읽느라 아직 첫 단편밖에 못 읽었다.)
피해 사실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이 사건에 대해 책을 구매할 때, 첫 장을 펼쳤을 때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착잡하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서 동네 책방에서, 온라인 서점에서-알라딘 굿즈에 혹해서- 혹은 문학동네와 창비, 젊은 작가상의 명성을 믿고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또 뒤통수를 얻어맞을 거라는 사실이 불쾌하다.
사실에 불쾌해지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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